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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위에 종교 없다: 세계로교회 사건으로 본 기성 교단의 책임과 성찰 부재

hey1ss 2025. 6. 13. 12:45

 

 



"종교 탄압"이라고요?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최근 뉴스에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님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두고 예장 고신이라는 큰 교단과 기독일보라는 언론이 "이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탄압이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보내주신 글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가 앞서 이야기 나눈 것처럼, 진짜 '사이비'는 믿는 내용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사회에 피해를 주고 법을 어기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집단**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에서 "종교 탄압"이라고 외치는 모습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경찰이 교회를 왜 찾아갔을까요?

고신 교단은 경찰이 선거법을 억지로 갖다 붙여 교회를 탄압한다고 주장합니다. 목사님이 예배 시간에 교육감 후보와 잠깐 대화한 것을 문제 삼는 건 말도 안 된다는 거죠.

하지만 보내주신 글에 따르면, 그 대화는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때에 교회 유튜브에 올라갔고, 이것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가 들어갔던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선거법에는 교회 같은 종교 단체가 자기 위치를 이용해서 신도들에게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세계로교회의 대화가 이 법을 어겼을 가능성이 있었던 겁니다.

종교의 자유는 법을 어겨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고신 교단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헌법에 있는 '정교분리 원칙'과 '표현의 자유'를 어겼다고 주장합니다. 정교분리는 나라가 종교의 믿는 내용에 함부로 간섭하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하지만 이건 교회가 법을 어겨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마치 식당 주인이 자유롭게 장사를 할 수 있지만, 위생 법규는 꼭 지켜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식당에서 위생 법규를 어기면 나라에서 조사를 나올 수 있죠. 이걸 두고 "장사 탄압이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세계로교회 사건도 종교 활동 자체를 막은 게 아니라, 교회 안에서 벌어진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법대로 조사를 한 것입니다. 이걸 가지고 헌법까지 들먹이며 "탄압"이라고 하는 것은, 교회를 법 위에 두려는 위험한 생각처럼 보입니다.

말도 안 되는 주장들, 왜 그럴까요?

보내주신 글은 고신 교단의 주장에 여러 논리적인 허점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1.  지나친 과장: 한 번의 압수수색을 옛날 일제 강점기나 북한처럼 종교 자체를 없애려 했던 무서운 탄압과 같다고 말합니다. 이건 마치 주차 위반 딱지를 받은 걸 사형 선고받은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처럼 너무 심한 비유입니다.
2.  엉뚱한 곳에 화살 돌리기: 경찰이 선거법 위반을 조사하는 건데, 교단은 경찰이 교회의 믿음을 이해 못 해서 그런 거라고 비난합니다. 이건 마치 신호 위반으로 잡힌 운전자가 경찰에게 "경찰관님은 제가 왜 급한지 이해 못 하시네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진짜 문제는 법을 어겼는지 아닌지인데,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거죠.
3.  내 편만 생각하는 태도: 나라는 교회 일에 간섭하면 안 된다(정교분리)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교회 안에서 선거에 영향을 주려 합니다. 이건 "나는 너를 때려도 되지만, 너는 나를 때리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중적인 태도입니다.
4.  말 바꾸기: 법을 지키는 나라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자신들에게 불리한 법 집행에는 따르지 않고 저항하겠다고 합니다. 스스로 내세운 원칙을 스스로 부정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억지 주장과 자기모순은 교단이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우리 편 감싸기'에만 몰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 교회만 옳다'는 생각의 위험성

보내주신 글은 이러한 '교단 중심 사고'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만약 교단이 외부의 정당한 비판이나 법 적용을 무조건 "신앙에 대한 공격"으로 막아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교회 안에서 목회자나 누군가가 잘못을 저질러도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바로잡을 수 없게 됩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탄압받는다'고만 주장하면, 결국 내부의 부정이나 범죄를 숨기게 되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더 큰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앞서 말씀하신 '진짜 사이비 종교'의 특징과 닮아 있습니다. 진짜 사이비는 믿음이 달라서가 아니라, 사회의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자신들만의 세상에 갇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집단입니다. 고신 교단의 이번 대응 방식은 이러한 위험한 모습과 비슷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종교 단체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영향력 있는 큰 교단이라면,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들만 보호하려고 외부를 공격하기보다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고신 교단은 압수수색을 무조건 "탄압"이라고 외치기 전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원인을 먼저 생각했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만약 잘못이 있었다면 솔직히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종교 단체가 마땅히 보여야 할 모습입니다.

또한, 종교는 정치에 대해 조심스럽고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려 노력해야 합니다. 신도들에게 사회 문제에 대해 가르치고 좋은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은 종교의 역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선거에 영향을 주려 할 때, 종교가 정치에 휘둘리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종교의 자유는 소중하지만, 우리 사회의 법과 규칙 안에서 존중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결론적으로, 고신 교단의 이번 대응은 종교적인 생각에 갇혀 논리적인 설득력을 잃었고, 종교 단체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외면한 모습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종교가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사이비 같다'는 비판을 받는 행동을 멈추고, 잘못을 인정하며 법과 사회의 약속을 지키는 진정한 종교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