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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대신 계산대? 돈벌이에 나선 가톨릭교회의 불편한 진실 신성함과 수익 사이: '디즈니랜드'로 비유되는 가톨릭교회의 상업화가톨릭교회의 본산인 바티칸은 더 이상 단순한 신앙 공동체가 아닙니다. 매년 수백만 명의 발길이 닿는 거대한 관광 산업의 중심이자, 막대한 자산을 굴리는 경제 운영체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신앙 활동만큼이나 돈의 흐름이 중요한 곳이 된 것입니다. "디즈니랜드"로 비유될 만큼 깊어진 가톨릭교회의 상업화는 어디까지 와 있으며, 무엇이 문제일까요?바티칸의 이중생활: 신앙과 관광 산업 사이바티칸은 자체적인 생산 산업이 거의 없어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대부분 외부 활동으로 충당합니다. 가장 큰 축은 단연 관광입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매년 수백만 명을 끌어모으며 한화로 1천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립니다. 시스티나 성당 투어, 정원 관람, 기념주화 및 우..
언론 서사와 현실 사이: 레오 14세 교황 이미지의 간극 2025년 5월 8일, 가톨릭 교회의 새로운 리더가 선출되어 '레오 14세'라 불리게 되었다. 그가 미국 출신이라는 점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전 세계 언론이 이를 비중 있게 다뤘다.레오 14세는 미국 출신인 동시에 근대 이후 첫 아우구스티노회 소속이며, 두 번째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라는 특징도 가진다. 이러한 이력은 언론이 그를 소개하는 방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가톨릭 관련 언론들은 대체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어조로 그의 이미지를 형성했다. 언론이 사용한 주요 프레임은 다음과 같다.1. "역사적 첫 미국인 교황" 프레임언론은 레오 14세가 미국 시카고 태생의 첫 리더라는 점을 가장 많이 강조했다. 가톨릭 뉴스 통신 등 여러 매체는 그의 미국 출신 배경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부각했다. 미..
가난한 신부님? 가난한 가톨릭 교회'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떨까요?우리가 가톨릭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을 생각할 때, 많은 분들이 "월급이 200만 원도 안 되는 박봉으로 힘들게 지내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치 다른 직업에 비해 돈을 적게 받는 분들처럼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이 글은 그런 겉모습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겉보기엔 적어 보여도, 사실은 넉넉한 '내 주머니 돈초임 신부님의 현금 월급이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일반 직장인의 월급과 비교하면 많지 않아 보일 수 있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실제로 생활에 쓸 수 있는 돈'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일반 회사원이 월급 200만 원을 받으면, 여기서 세금도 내야 하고, 매달 살고 있는 집 월세나 대출금도 내야 하고, 하..
바티칸의 새 수장 레오 14세, 과거 의혹과 마주한 개혁의 과제 교황 레오 14세가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취임식을 거행하고 있다. 출처: 게티 교황 레오 14세: 개혁 이미지 뒤의 논란들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처음 알게 될 때, 그 사람에 대한 좋은 소식이나 알려진 이야기들을 먼저 듣게 됩니다. 제267대 교황이 된 레오 14세(본명 로버트 프리보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이고 페루 빈민가에서 오래 봉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를 '개혁가'라고 기대했습니다. 마치 "이분은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돕고 변화를 이끌 훌륭한 분이시래!"라는 이야기처럼요. 하지만 이 글은 그런 좋은 이미지 뒤에 혹시 다른 이야기는 없을까? 하고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내용입니다. 이 글은 교황 레오 14세의 '좋은 이미지' 뒤에 숨겨진 걱정거리들을 솔직..
십자가 뒤에 숨겨진 그림자: 가톨릭 교회가 지운 원주민들의 역사 복음 전파의 다른 얼굴: 식민지 개척 시대의 가톨릭 교회가톨릭 교회는 오랜 역사 동안 자신들의 신앙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아왔습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다른 대륙을 정복하고 지배하던 시기(식민지 시대), 교회의 역할은 신앙 전파 외에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럽 강대국들이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으로 뻗어나가면서 땅을 빼앗고 사람들을 지배할 때, 가톨릭 교회 지도자들(교황 포함)과 성직자들은 이러한 정복 활동에 일종의 '종교적인 허락'을 해주거나 때로는 직접 나서서 원주민들(그 땅에 원래 살던 사람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일에 참여했습니다.이로 인해 수많은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대대로 살아온 땅과 고유한 문화, 전통을 잃었습니다. 전쟁과 강제..
돈세탁 온상? 바티칸 은행 충격 스캔들 바티칸 시국에 위치한 금융 기관인 **교황청립 종교사업연구소(Istituto per le Opere di Religione, IOR)**, 흔히 바티칸 은행이라 불리는 이 기관은 수십 년간 다양한 스캔들과 부정 의혹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이 기관은 당초 전 세계 특정 목적을 위한 자금을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1942년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설립 초기부터 외부의 감시나 일반적인 금융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독특한 지위 속에서 운영되었습니다. 사실상 이 기관은 바티칸의 비공개 금고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러한 폐쇄적인 운영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돈세탁, 배임, 비자금 은폐 등 다양한 재정 문제 의혹을 낳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이러한 사실들은 기관 내부의 감시 체계 부재와 운영 방식의 문제를 드러냈으..
여자들은 왜 신부가 될 수 없을까요? 가톨릭 교회, 왜 세상의 눈높이와 달라 보일까요?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어온 가톨릭 교회. 그런데 요즘 와서는 세상이 많이 바뀌면서 교회도 여러 질문을 받고 있어요. 특히 '여성'분들의 역할이나 '과학'적인 발견 앞에서 교회가 보이는 모습 때문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거나 때로는 아쉬워하기도 한답니다. 여자들은 왜 신부가 될 수 없을까요? 정말 2등일까요?가톨릭 교회에서는 신부나 주교 같은 중요한 성직은 오직 남자분들만 맡아왔어요. 아주 긴 역사 동안 그래왔던 전통이라고 하죠. 그런데 지금 시대에는 "왜 여자들은 안 되는 건가요?" 하고 묻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교회 안에서도 같은 질문을 하는 분들이 계시고요. 하지만 바티칸(가톨릭 교회의 본부)에서는 아직까지는 "안 됩니다"라는 입장이..
가톨릭 교회, 왜 이렇게 큰 문제가 되었나요? 우리가 믿고 의지했던 가톨릭 교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아주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교회 안의 성직자(신부님 등)들이 어린 아이들을 성적으로 괴롭힌 일인데요. 더 큰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 명이 잠깐 잘못한 게 아니라,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랫동안 반복되었고, 심지어 교회 지도부에서 이 사실을 숨기려고 했다는 거예요.생각해보세요. 학교나 동네에서 믿었던 어른이 나쁜 짓을 했는데, 학교나 마을 지도자가 그 사실을 숨기고 못 본 척했다면 얼마나 배신감이 들까요? 가톨릭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봤나요?이 문제가 처음 크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 미국이었지만, 조사를 해보니 유럽, 호주, 남미 등 안 일어..
밀실에서 태어난 교황 바티칸은 월요일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체할 교황 선출 회의가 5월 7일 수요일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의 영적 지도자, 교황. 그 막중한 자리를 결정하는 회의가 바로 콘클라베입니다.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 방'이라는 뜻처럼, 콘클라베는 바티칸의 시스티나 경당에 추기경들만 모여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채 진행되는 비밀 회의입니다. 놀랍게도 이 중요한 과정에 평범한 신자는 물론, 대다수의 성직자조차 단 한 명도 참여하지 못합니다. 오직 이전 교황들에 의해 임명된 약 120명의 최고위 성직자들만이 투표권을 가집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앙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인물을 뽑는 방식이 오늘날 어떤 세속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비민주적이고 폐쇄적인 구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
교황 '선종' 보도의 문제점 중립성을 망각한 언론의 '선종' 보도: 그 문제는 명확히 지적되어야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 소식에 접하며, 국내 주요 언론 매체들이 일제히 '선종(善終)'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깊이 우려스러운 지점입니다. 이는 겉으로는 경건한 존중의 표현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언론이 이러한 특정 종교 용어를 비판적 검토 없이 수용한 것은 그 자체로 부적절하며 문제의 소지가 다분합니다.분명히 밝히건대, '선종'은 단순히 "편안히 숨을 거두었다"는 중립적인 의미의 단어가 아닙니다. 이는 가톨릭 신앙의 핵심 교리를 전제로 하는 매우 특수하고 종교적인 용어입니다. 가톨릭 교리에서 선종은 임종에 앞서 고해성사와 병자성사 등의 종교 의례를 거치고, 영혼에 어떠한 큰 죄(대죄)도 없는 상태에서 삶을 마쳤다는 의미를 내포..